필요하지 않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데 가지고 있는 것들
맘에들지 않고 게다가 사용도 안하고 방치되어 있는 것들을 비우고자 합니다.
가지고 있으면 시간 낭비, 돈 낭비, 에너지 낭비, 공간 낭비 되는 것들을 비움으로써
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지 않도록 하고,
넓고 깨끗한 공간도 얻고 무엇보다 삶의 여유를 가지고 싶습니다.
방에 있으면 이유없이 답답하고, 짜증나고, 다 하기 싫고, 게을러지고, 빈둥거리기나 하고, 청소도 자주 안하는(특히 걸레질) 것들이 아마 내가 나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게 아니라 불필요하고 쓸데 없는 것에 에너지를 많이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되더군요.
그로 인한 결과가 내 방의 현 상태인 것이겠죠.
나름 비운다고 비웠는데도 아직도 여전히 많은 필요없고 소중하지 않은 것들에 둘러 쌓여있습니다.
아직도 비울게 많은데 요즘 정체기이고 생각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아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하고자 합니다.
부디 효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5월 3일(1일차)
내 방에서 미니휴지통으로 썼던 카페 테이크아웃컵을 버렸습니다. 그래도 꽤 자주 비우다 요즘엔 넘치도록 쌓여도 그냥 둘 때가 있어서 아예 없애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우리 집은 예전부터 쓰레기통을 다용도실과 욕실에만 두고 썼는데 화장솜 사용하거나 자잘한 종이 버리러 가는 게 너무 귀찮아서 뒀었습니다. 그래도 휴지통을 안사고 이 것으로 대체한 걸로도 충분히 기특하다고 생각되네요. 있으면 사용하기는 하는데 한 번 비워보고 없어도 괜찮아 궁금해서 버렸습니다. 그런데 없애고 나니 오히려 사용했던 쓰레기들을 책상 위에 방치해놓는 사태가 발생하여 다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1~2일에 한번씩 꼭 비우기로 하였습니다.
5월 4일(2일차)
작은 종이 상자를 버렸습니다. 뭐 버릴 것이 없나 서랍을 살펴보고 정리하다 필요가 없어서 버렸습니다. 저는 괜찮아 보이는 상자를 보면 잘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안 좋은 버릇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이 나쁜 버릇을 고쳤습니다. 더 이상 모으거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화이트보드 지우개 하나를 버렸습니다. 총 2개가 있는데 이거는 사놓았지만 작고 사용하기가 불편해서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500원인지 1,000원인지 저렴하다면서 샀는데 생각해보면 오백원, 천원도 귀중하고 소중한 돈이네요.
5월 5일(3일차)
눈썹섀도우를 비웠습니다. 사실 진짜 말하기 부끄러운 부분입니다만 이 섀도우를 구입한 날짜가 2013년 되기 2~3일 전에 구입한 것 입니다. 써도 써도 바닥이 안보였습니다. 그래도 1~2년 전 부터 열심히 썼더니 오른쪽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쓰긴 했는데 제품자체가 너무 오래되서 쓰기가 매우 찜찜해졌습니다. 마침 다른 제품으로 바꾸었는데 새로 구입한 것은 색이 중간 갈색계열이고 이건 어두운 갈색과 흑색인데 제 눈썹은 어두운 색이라 눈썹과 색상을 맞추는데 실패하면 어쩌지 하고 못버리고 있었는데 다행이 새로 산 제품이 색상이 잘 맞았습니다. 새 제품으로 바꿨을 때 바로 버렸어야 했는데 드디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카드 인덱스 표지를 버렸습니다. 어떤 계기로 인덱스카드를 많이 구입했는데 남은 겉표지들이었습니다. 필요가 없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색연필 일부를 비웠습니다. 아주 옛날에 사용했던 것 같은데 사용한 적 없는 색연필 3자루입니다. 이 3자루 말고도 지금 색연필 충분히 많습니다. 이 후 가지고 있는 색연필들 모두 모아서 심길이가 짧은 색연필들은 깎고 정리했습니다.
5월 7일
얇고 긴 스티로폼 재질의 문구용품을 버렸습니다. 예전에 악세사리함을 만들 때 쓰고 남았던 것인데 그 때 사용한 이후로 쓸 일이 없었습니다.
테이크아웃컵을 버렸습니다. 예전에 연필꽂이로 사용했었으나 지금은 사용을 안하기 때문입니다.
안경케이스는 귀엽지만 이미 몇 개 더 있으므로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망사재질의 파우치를 혹시 언젠가 사용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가지고 있었으나 사용할 그 언젠가는 오지 않아서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예전에 썼던 손거울을 버렸습니다.
바구니에 달려있던 링모양의 고리 2개를 비웠습니다. 바구니에서 이 링들을 빼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요하지 않아 버리기로 합니다.
뭔가 예뻐 보여서 이어폰을 담을 미니 케이스로 사탕을 다 먹고 남은 케이스를 사용하려고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어폰 케이스를 저는 쓰지 않습니다. 버립니다.
전에 정리하고 남은 영화 DVD 1개를 DVD플레이어가 집에 없기에 집에서 볼 수도 없고 가지고 있어도 이 영화를 볼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 도서관에 기증하기로 하였습니다.
5월 8일
각종 공병들을 비웠습니다. 화장품 공병들, 커피공병, 앞머리뽕넣는 것, 끈 등등 언젠가 여행갈 때나 등등 사용할일이 있을까 유용해 보이는 케이스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쓸 일이 딱히 없기에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화장품 공병은 한 번 쓰고나면 담았던 화장품의 향이 오랫동안 베어있어 다른 화장품을 담기가 좀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화장품 공병은 재질이 좋지만 일회용인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이뻐서 못버린 비닐봉투를 드디어 버렸습니다. 이쁜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는 비닐봉투는 버리기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못버리고 있었는데 역시 생각해보니 쓸 일이 없기에 버렸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칸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을 버렸습니다. 역시 오랫동안 사용한 일이 없어 버렸습니다.
마스카라솔을 버렸습니다. 마스카라도 아니고 왜 마스카라솔을 가지고 있었냐면 다 쓴 마스카라를 버리지 않고 눈썹솔로 재사용한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보았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래서 몇 개 만들어놨는데 역시 쓸 일이 없습니다. 먼저 1개만 처분하기로 하고 후에 지켜보고 모두 버리거나 사용하기로 합니다.
상자 뚜껑도 버렸습니다. 높이가 매우 낮고 역시 쓸 일이 없습니다.
버린 것들을 살펴보니 혹시나 사용할지 몰라서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네요.
5월 9일
영어 단어 좀 더 잘 외워보겠답시고 예전에 적어놨던 단어장을 비웠습니다. 한 두번 본 적은 있으나 역시 다시 찾아 꺼내 보면서 외우는 일이 없네요. 단어외움은 반복 학습이 중요한데 말입니다. 그런데 다 버리지는 못하고 먼저는 쓸데없어 보이는 것들을 추려서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손수 손으로 정성껏 힘을 들여 적고 만든 것은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추려서 버리니 그 갯수가 참 많았습니다.
필기물을 버렸습니다. 저에게는 참 대단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답노트를 만들어 놨던건데 역시 다시 본 일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나는 내 손을 그렇게 혹사시켰나 싶습니다. 이럴꺼면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적었을까요. 머릿속에 남아있지도 않습니다.
문법책을 버렸습니다. 앞부분은 문법설명이고 뒷부분은 문제풀이가 있는 책입니다. 뒷장은 필요가 없고 앞에는 뭔가 혹시 나중에 보면 좋거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가지고 있었습니다. 역시 필기물들과 마찬가지로 지식이 들어있는 책과 문제집은 버리기가 참 망설여지고 힘듭니다. 살펴보니 영어문법을 공부하면서 보충할 내용들이 좋아보입니다. 그래서 통째로 버리진 못하겠네요. 먼저 뒤에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서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A4를 보관하는 파일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쓴 일이 없어서 버렸습니다.
향수를 비웠습니다. 아주 예전에 케이스가 너무 이뻐서 인터넷에서 1곳에서 수량 1개가 남아있던 것을 힘들게 구했던 향수였습니다. 향을 맡아볼 샘플조차 구할 수 없었던지라 향을 상상만하고 케이스만 보고 샀더니 향이 제 취향이 아니였습니다. 보틀모양과 상상한 향과 다르게 향이 너무 별로여서 몇 번 뿌리지도 않았네요. 그래도 병이 참 이뻐서 못 버리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장식품으로 세워두기도 했으나 잘 꾸며놓지 못해서 서랍에 쳐박혀있다 오늘 마음을 먹고 버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안녕, 넌 참 이뻤어!
살펴보니 더 이상 찾지 않고 필요가 없다고 해도 필기물이나 책, 문제집을 쿨하게 버리질 못하네요. 분명 오랫동안 다시 보지도 않았고 분명 앞으로도 그럴 것이 분명한데 말입니다.
3일 정도 연속적으로 비운 것을 기록했나 싶었는데 3일을 훨씬 넘긴 6일을 기록했군요!
여전히 비워야 할 불필요한 물건들이 참 많은데 어느 정도 비웠다는 생각이 드니 더이상 버릴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니 해이해지더군요. 하지만 계속 이 비우기와 정리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다시 이어할 수 있을 까 고민하다 블로그에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포스팅할지 정하진 않았지만 꽤 오랫동안 비운 것들 기록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하고, 제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도 매우 힘들고 서툽니다.
글쓰기 재주가 없기도 하거니와 블로그를 자주하지도 않는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꽤 오랫동안 기록할 것 같다는 이상과는 다르게 역시나 몇일 기록하다 말게 되었네요.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면서 포스팅을 하시는 분들 참 대단합니다.
그런데 짧게 기록을 했을 뿐인데 참 신기하게도 다시 정리하고 필요없는 것들을 비울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그 전에는 단지 물건들을 옮기거나 수납을 잘해보거나 했을 정도였지만
작년부터 저에게는 큰 변화가 느껴질 정도로 정리와 비우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에 비하면 아직도 많은 물건들에 쌓여있습니다.)
올 초에는 웬일로 엄마가 엄마의 옷을 정리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셔서 같이 옷을 싹 정리했습니다.
옷장에서만 정리하자고 하셨는데 제가 거실로 모든 옷을 가져와야 내가 얼만큼의 옷을 가지고 있는지 피부로 와닿는다며 모든 옷을 거실바닥에 모아놓고 분류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옷을 가지고 있었냐며 많이 놀라하셨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몸에 전혀 맞지 않는데도 가지고 있는 옷들, 10-15년이상 넘은 옷들, 유행이 지난 옷들, 많은 처리해야 할 옷들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많은 옷을 비우게 되었는데도 옷장에는 앞으로 입을 옷들이 아주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옷을 모두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기로 했는데 모아놓고 질질 끌다 드디어 5월에 옷을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옷 뿐만 아니라, 제가 고등학생 때 쓰고 그 이후로 단 한번도 쓴 적이 없던 물건, 1년 이상 사용안한 물건 등을 같이 기부했습니다.
버리거나 기부한 후 큰 후회나 아쉬움이 든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후련하더군요.
짧게 기록을 남겼을 뿐인데 다시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어서 참 다행이고 기쁩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면 비울수록 느리고 작은 변화지만 나의 환경이 쾌적해지고, 기분이 홀가분하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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