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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옷장과 서랍



오늘은 드디어 옷들을 옷장에 모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서랍을 하나 비웠다.



옷장에 옷 뿐만 아니라 화장품 용품 등 여러가지의 물건들도 같이 보관되고 있었다.
옆에 또 서랍이 있어 그 서랍장 안에는 옷들도 있고 다른 것들도 있었고, 옆에 또 다른 서랍이 있었다.

내 방에는 많은 서랍들이 꽉 들어차 있어서 여유로운 빈 공간은 없었다.
그리고 서랍안에는 종류별로 딱 정리되어 있지 않아 꺼내고 쓰는 데 산만하다는 생각이 전부터 여러번 들었다.

웃긴 것은 1년에 몇 번씩 물건들을 종류별로 분리하고 정리했다는 것이다.

왜 정리를 하고 분리를 잘 해놔도 조금 지나면 정신없이 산만하게 되는 걸까?


먼저 옷장에서 화장품 등 옷이 보관되어야 할 옷장과는 크게 상관없는 물건들을 빼서 옆의 서랍장 아래에 넣었다.
역시 불필요한 것들이 발견되면 처리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나오더라.
그리고 옷장이 좁아서 다른 서랍에 옷들을 넣어놨었는데 서랍에 있던 옷들은 옷장으로 옮겼다.
옷장은 작년에 크게 정리하고 상의, 하의, 잠옷, 액세서리로 분류해놨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옷장을 한바탕 정리하고 나니 옷장에 나름의 공간이 생겨서 서랍에 있던 옷들을 옷장으로 옮길 수 있었다.


옷을 옮기니 서랍 한 층이 텅텅 비워졌고, 그 칸에 또 다른 서랍에 있던 물품들을 옮겼다.

서랍에서 옷장으로, 옷장에서 서랍으로, 서랍에서 서랍으로 물건들을 비워가며 보관할 장소를 바꿔 넣는다.
어떻게 물건을 수납하고, 배치하고, 정리하고, 비워낼 지 궁리를 하니 결국엔 한 서랍이 통재로 비워졌다.







사실 이 이케아 서랍은 예전에 물건은 많아서 수납할 곳이 없어서 답답해하다 구입한 것이였다.
그런데 오늘 이 서랍을 비우고나니 기분이 참 묘했다.
필요해서 샀는데 다시 필요없는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사실 필요 없는 것이였구나..'
'내가 쓸모 없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낑낑대고 있었던 거였구나.'

나는 왜 그리 많은 물건들, 불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서랍 하나를 비워내니 방이 전보다 여유롭게 느껴진다.

확실히 불필요한 물건들이 꽉 찬 방보다는 불필요한 물건들이 많지 않은 편이 마음도 편하고 평온하다.


나는 계속 불필요한 물건들을 숙고하며 판단하고 비워낼 것이다.

꼭 필요한 물건들만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어 필요할 때 찾기도 쉽고 꺼내기도 쉽게 만들 것이다.

그렇게 하는 편이 나에게 편리하고 편안하고 보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아직은 불필요한 물건들이 너무나 많다.

나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너무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몇 달마다 서랍을 모두 꺼내 물건들을 분리하고 정리하는데 지쳤다.

더 이상은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다.

'아.. 이거 있었네, 이거 언제 쓰지.'라며 복잡해지는 마음을 더 이상 만들고 싶지가 않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물건들을 계속 사겠지만

전보다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

불필요한 물건보다 필요한 물건의 수가 더 많은 방을 만들고 싶다.

깔끔하고 깨끗한 방을 만들고 싶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물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 나의 방이길 원한다.

그런 점에서 미니멀리즘은 나에게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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