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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나의 메이크업과 화장품 이야기2



 화장품 구입에 대한 변화도 있고, 화장품을 줄이면서 생긴 변화도 있다.


 나는 기초화장품은 스킨, 젤 형태의 모이스처라이저+에센스로 끝낸다. 이 3가지가 나에게 딱이다. 딱 스킨하고 모이스처라이저 2개로 끝내보고 싶어서 해봤는데 그건 안 맞았다. 기초 3가지면 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든 거다. (보통 기초에 클렌징도 포함되는 것이 맞다고 하는데 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클렌징 단계를 제외한 피부 보습 단계를 말하고 있다.) 추가로 전에는 1~2에 한 번씩 피부가 건조하지도 않고 당기지 않아도 꼭 해야 좋다는 생각 때문에 마스크팩을 했었는데 요즘엔 딱히 피부가 건조하지도 않고 땅기지도 않아서 마스크팩 안 하고 두달을 넘긴 적도 있다. 마스크팩은 정말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꼭 필요하진 않고 그냥 있으면 좋은 정도가 되었다. 피부가 너무 푸석해졌거나 뭔가 홈케어를 하고 싶을 때 마스크팩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아침에 세안할 때 수면하면서 생긴 피부 노폐물 때문에 꼭 비누나 클렌징 폼을 해야 된다고 들었기 때문에 꼭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물세안만 한다. 물세안만 한지 3년이 훨씬 지났는데 피부가 건강하고 이상없다. 하긴 생각해보면 그게 당연한거라면 옛날 비누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가 싶기도 하다.

 나는 뭐하나에 꽂히면 뭔가 극단적으로 몰아붙이면서 하고 싶은게 있나 보다. 물세안을 넘어서 2015년엔 샴푸, 바디워시, 헤어 제품 등도 대폭 줄이고 싶었다. 가장 원했던 단계가 샴푸-비누-바디워시를 통일시켜서 3가지 제품에서 1가지 제품인 올인원제품으로 통일하는 것이었다. 3가지 이상 제품들이 난잡하게 욕실을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싫었고, 여러 가지 제품들 일일이 신경 쓰는 것도 싫었고, 성분 관련 글들을 검색하면서 보니 로션-에센스-크림은 제형이 차이일 뿐 다 비슷한 성분이고, 비누-바디워시-샴푸 역시 마찬가지라는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굳이 돈을 따로 줘가면서 3가지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 중 일부는 귀찮으면 비누 하나로 머리랑 몸을 다 닦고 있는데 모두 피부 트러블이 나거나 피부가 안 좋거나 하는 문제가 없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옛날에 샴푸라는 제품이 나오기 전에 사람들이 어떻게 무엇으로 머리와 몸을 닦고 건강을 유지했을까 싶기도 했다. 아마 가까운 옛날에는 비누 하나로 쓱쓱 닦고 끝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역시 마찬가지로 피부에 뭐 이상 없이 건강하게 잘 살았겠지 싶었다. 나도 가족 중 일부를 따라서 비누로만 사용하기를 시도해봤는데 머릿결이 너무 뻣뻣해지고 이상하게 몸이 너무 간지러웠다. 그래서 나름 피부에 여러가지로 좋다고 샴푸대용으로도 사용해도 된다고 선전하는 약간 비싼 비누를 구입해봤다. 근데 역시 뭐.. 머리는 너무 뻣뻣해지더라. 그리고 나중에 보니 그 비누가 뭐 몸에 안 좋다는 글을 보기도 했고 계속 유지하려니 비용이 부담되고 해서 비누 하나로 끝내기는 포기했다.

 그래서 또 찾아본 것이 올인원 클렌저였다. 꽤나 유명하다는 해외 모 제품은 머리-얼굴-몸 모두 사용 가능하고 심지어 치약으로 써도 되고 주방세제로 써도 되고 빨래로도 써도 된다는 것이었다. 아주 만능이었다. 그래서 사고 싶었는데 인터넷에서 그게 무슨 산성이 높다고 사람은 인체에 맞는 약산성을 써야 된다고 해서 그 제품 말고 다른 그 제품과 비슷한 다른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구입해서 써봤다. 액체 제품이었고 가족들 모두 괜찮다고 했는데 액체이다 보니 너무 사용량이 헤픈 것이다. 특히 거품이 나야 몸이 깨끗이 닦이는 느낌이 나는 우리에게 그 제품은 참 거품이 안 나서 거품이 날 정도로 펌핑을 해대니 당연히 헤프게 써질 수밖에.. 그래서 거품 용기를 샀다. 근데 거품 용기가 오래 쓰다 보니 플라스틱이어서 물때가 장난 아니게 끼는 거다.. 왠지 찝찝.. 더럽.... 이 제품 역시 몇 번 쓰고 자연스럽게 더 이상 안 쓰게 되었다. 그리고 이 제품 역시 샴푸로 쓰기엔 머리카락이 너무 뻣뻣해져서 별로였다. 비누나 올인원 클렌저나 샴푸의 기능까지 바라기엔 많이 부족했다. 샴푸의 계면활성제 성분들이 몸에 안 좋다 그래서 샴푸-트리트먼트-린스-헤어에센스로 수년간 머리를 관리해왔지만 그때일뿐 내 머릿결은 좋아지지도 않아서 회의를 느껴서 헤어 제품들을 줄이고 싶었다. 지금 헤어 제품을 줄이긴 했다. 그런데 비누-바디워시-샴푸를 모두 통일시켜서 올인원 제품으로 쓰고 싶은 나의 소망은 이뤄지지 못 했다. 아직도 여러 바디 제품들이 있어서 있는 거나 다 쓰기로했다.


아, 물론 노푸[각주:1]도 해봤다. 얼굴은 물로만 세안하는 것이 가능했기에 안 좋은 화학제품을 피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고, 환경도 생각할 수 있는 노샴푸가 내 관심을 끌어서 3주 넘게 해봤다. 해본지 좀 되서 기억은 잘 안 나는 데 1주일 되고 나서는 머리에 기름이 졌지만 참을만했고, 2주가 지나니 두피가 점점 가려워지고, 3주 넘어서는 기름과 미친듯하게 두비가 가렵고, 비듬의 콜라보로 더 이상은 정말 못하겠어서 결국 노샴푸는 실패했다.

 노바디워시는 요즘 꽤 하고 있다. 몸에 땀이 많이 나거나 몸이 찝찝할 때만 바디워시나 비누를 사용하고 아닌 때는 그냥 물로만 샤워하고 있는데 괜찮다.


 욕실에 있는 제품 중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샴푸, 클렌저, 칫솔&치약, 치실 뿐이다. 있으면 좋은 것들은 비누, 바디워시, 헤어 에센스이다. 대체할 수 있거나 없어도 되는 것은 아침 세안용 클렌저, 액체용 핸드워시랑 바디워시는 하나로 통일 가능, 가글 등이다.



  1. 샴푸로 머리를 안 감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