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어쩌다 한 마리를 더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입양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첫째가 사람이 없으면 왜옹왜옹하며 구슬프게 울며 우리를 찾았기 때문에
혹시 둘째라도 있으면 서로 의지하며 외로워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서 였습니다.
이 이유 말고도 둘째를 들이게 된 개인적인 사연도 있습니다만,
결론은 둘째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사연은 레이와 아롱이 합사 성공 과정 이야기에 담았습니다.
고양이를 합사시키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고양이 합사라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나름 찾아보았다고 생각했는데
검색 해보고 얻은 정보가 얇고 부족했는지, 초보 집사라서 그런건지
실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이 이후 한 마리를 더 입양하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이 외에도 더 필요한 준비와 조건 및 방법들이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좋은 정보가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양이를 합사하기 전
원래 있는 고양이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집에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한 마리를 더 입양하게 되었다면
고양이를 데리고 오기 전에 데리고 올 고양이의 변이나
그 고양이의 냄새가 날 무언가를 가지고 와서
집에 있는 고양이에게 여러번 맡아주면서
"이런 고양이가 있는데 데리고 와도 될까~?"하며
고양이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집에 있는 고양이님께 허락을 미리 구하지 못했다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글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만약 고양이를 그냥 데려오셨다면
데리고 들어올 때 절대 집에 있는 첫째에게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첫째 고양이를 다른 방에 두고
첫째가 모르게 고양이 데리고 다른 방에 둬서 서로 격리를 시켜서 각방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1~2일이나 그 이후 계속 문을 닫아놓고
데리고 온 고양이를 방에 계속 격리를 시켜놓고
첫째는 원래 집에서 활동하듯이 두면 됩니다.
새로 데리고 온 고양이는 원래 있는 고양이가 잘 오지 않는 방으로 고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입양한 고양이를 한 방에 격리 시키셨다면
먹을 그릇과 물 그릇, 집을 따로 격리된 방에 마련해주셔야 합니다.
물론 화장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케이지도 따로 사용해야한다고 합니다.
첫째가 새로 온 고양이의 냄새를 귀신같이 알기 때문에
둘째가 사용한 케이지를 집에 있는 고양이에게 사용하게 한다면
매우 싫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혹시 첫째가 사용하는 케이지를 둘째에게 사용하셨다면
열심히 소독해서 (락스 등을 이용) 둘째의 냄새를 지우시거나 새로운 케이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허락을 받지 않고 데리고 온 고양이는
집에 있는 고양이에게 비유하자면
내가 살고 있는 집에 갑자기 누군가 갑자기 오더니
앞으로 우리집에서 산다고 통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나는 허락한 적도 없고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무척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화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가 자기의 영역에 나타나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많이 예민해 진다고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새로 데리고 온 고양이를 바로 목욕시키면 안된다고 합니다.
데리고 와서 계속 냄새를 맡게 하며 집에 있는 고양이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몇 일 방의 문을 꼭 닫고 분리를 시키셨다면
그 이후로는 조심스럽게 문을 아주 조금씩만 열어두었다 닫았다 합니다.
첫째가 문쪽으로 가게 되면 싫다고 너 뭐냐며 내 구역에 왜 침입햇냐며 하악질을 열심히 할 수도 있습니다.
격리시킨지 몇 일 지났다면 둘째를 케이지에 넣거나 분리망을 이용해서
서로가 분리되고 접촉되지 않게 하여 하루에 조금씩 날마다 서로 대면을 시켜줍니다.
2분, 5분, 10분, 1번, 2번 씩 그 횟수와 시간을 조금씩 늘려줍니다.
집에 있는 아이가 하악질을 어느 순간 멈춘다면
그때부터는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첫째에게 둘째의 소변과 대변의 냄새를 맡게 해주면서
둘째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해주고 둘째의 냄새에 익숙해지게끔 만듭니다.
그 외로는 각각 따로 격리 시킨 아이들의 방을 바꿔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첫째를 둘째가 있던 방에 두고, 둘째를 첫째가 활동하는 방에 놔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각자 서로의 냄새가 베어있는 방에서
냄새를 맡으며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남아 있는 냄새를 통해 서로의 정보에 대해서 탐색해하면서
서로에 대해 익숙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각자의 대소변을 맡게 해주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리고 무조건 집에 있는 첫째가 1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더 잘 놀아주고, 더 사랑해주고, 간식도 많이 챙겨주고,
무조건 너가 최고야!라는 느낌으로 우쮸쮸 모셔야 합니다.
첫째입장에서는 새로온 무법 침입자가 방에 있다는 것을 귀신같이 알고 경계하며 하악질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둘째만 싫어하는 게 아니라 둘째 냄새가 베어있는 우리도 싫어합니다.
평소엔 호의적이던 애가 피하고, 그 아이 냄새난다고 하악질도 하고, 싫다고 세게 깨물고, 삐집니다.
첫째는 기분이 자주 언짢해하고, 시무룩해하고, 왠지 힘이 없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첫째의 기분을 풀어주고 좋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모셔야 합니다. ㅠㅠ
멍멍이들과 마찬가지로 혹시 고양이들이 서열 싸움을 한다면
주인은 절대 개입하지 말고 지켜보시만 하셔야 합니다.
멍멍이나 고양이나 서열 정리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고양이를 합사하면서 나는 관련이 없는 척, 상관 없는 것,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습니다.
이 외에도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던 것은
고양이 음악을 틀어준 것 이였습니다.
Youtube에 Cat Music Relax라고 검색하시면 고양이 음악들이 많이 나옵니다.
2시간 짜리, 7~8시간 짜리 다양한 음악 동영상이 나오는데 그것을 계속 틀어주시면
긴장하고 예민해 있는 고양이가 조금이나마 편안해하고 잠을 잘 자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새로 온 고양이를 받아들이는 데 고양이의 성격이나 특성마다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고양이들은 당일만에 서로 잘 받아들여서 합사가 성공되기도하고
3~4일이나 5~1주일정도 걸리기도하고 한 달이상 정도 걸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고양이들이 각각의 성격마다 받아주는 기간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아주 간혹 너무나도 안 맞아서 고양이 합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고 합니다.
집에 있는 고양이도 계속 싫어하며 심하게 하악거리고 입양 온 아이도 싫어하며 하악거리면 합사가 불가능하겠죠.
저 같은 경우는 첫째가 초반에 매우 싫어했지만 4일만에 둘째를 받아주어서 합사에 성공하였습니다.
고양이 합사가 지옥일 정도로 힘들고,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고 할 정도로 힘들다고 말하시는 글들을 여럿봤습니다.
합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전까지는 고양이들도 스트레스받고 예민해지지만
집사들도 마찬가지로 계속 신경쓰이고 혹시 합사가 실패로 돌아갈까 불안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동물을 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하고, 역시 둘째의 입양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하지만,
고양이 합사를 결정 하셨다면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시면서 후에 원하시는 좋은 가족을 꾸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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