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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나의 메이크업과 화장품 이야기3



 화장품도 줄이고 있다.
 예전에 막 사놓고 버리지도 않고 오랫동안 사용하지도 않았던 화장품들과 어울리지 않는 색상의 화장품들을 모두 정리했다. 나는 예전에 퍼스널 컬러 컨설팅을 받았다. 그래서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색상의 화장품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서 크게 안타까워하지 않고 정리가 가능했다. 정말 필요하고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화장품만 사용하기 위해서 퍼스널 컬러를 아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보니 내가 화장을 잘하지는 못해도 화장과 아름다움에 관심이 참 많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낀다.

 여러 시도 끝에 나에게 잘 맞고, 내가 사용하기에 편하고 익숙한 방법들을 찾았기에 이제는 크게 새로운 화장품에 도전하지 않는 편이다. 남들이 다 좋다고 꼭 사야 된다고 광고하는 화장품들에 쉽게 팔랑귀가 되지도 않는다.

 나는 화장품을 구입하면 항상 하는 것 중에 하나가 화장품을 구입하면 항상 유통기한과 사용 시작일과 모두 사용한 날짜는 기입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화장품들의 가짓수를 모두 파악하고 싶었고, 유통기한을 넘은 화장품들을 파악해서 버리고, 내가 자주 사용하고 애용하는 화장품들이 정확히 무엇인지, 실패했던 화장품, 손이 잘 안 가는 화장품들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엑셀파일에 화장품명과 간단한 정보들 유통기한과, 사용기간을 모두 적기 시작했다. 처음엔 화장품에도 적어놓고 그랬는데 꾸준히 파일에 기입하고 쓰는 화장품이 많이 줄어들어서 이제는 화장품에는 적어놓지 않고 파일에만 기입해도 충분하다. 잘 기입해놓으니까 1년 동안 내가 사용하는 화장품의 개수와 비용도 쉽게 파악이 가능했다. 번거로운 일이지만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 놓으면 나중엔 귀찮은 것도 없이 그냥 자동으로 하게 된다.

 예전엔 화장품 샘플 받는 것을 꽤나 당연하게 생각했고, 받지 못하면 많이 섭섭하고 손해 보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샘플에 크게 연연해하지도 않게 되었다. 무엇보다 예전부터 나는 샘플이 많아도 바로바로 잘 쓰지도 않고 잘 활용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샘플은 여행 갈 때 유용하니까 샘플은 참 좋고 꼭 받아서 쟁여놔야지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사실 여행 갈 때 특히 기초 샘플은 잘 못 써서 피부 트러블 나는 게 무서워서 평소에 쓰는 화장품들을 필요한 만큼 덜어서 가지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샘플을 받기 위해서 억지로 불필요한 화장품을 사지도 않는다.

 전에는 비싼 립밤 여러 개 싸게 사는 게 좋은 거다고 생각해서 항상 같은 제품 5~6개씩 싸다고 쟁여놓고 저렴하게 사서 뿌듯해하고 그랬는데.. 립밤 진짜 오래 써서 항상 유통기한 지나고.. 쓰자니 찝찝해서 결국엔 다 버리게 되더라. 그냥 하나만 사면 다 쓰고 그때 또 쓸 거면 같은 제품 사면 되는 건데 왜 여러 개 사서.. 쓸데없이 돈 낭비하고.. 그동안 쓰지도 못하고 버린 립밤들 계산해보면..

 섀도우도 꽤 있었는데 정리하고 좀 남아있다. 뭔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산 새로운 색상들 하지만 내 눈엔 다 엄하다. 내가 잘 활용하지 못 해서 못 쓰고 있고, 내 손이 금손이 아니라서 역시 못 쓰고 있고, 인터넷에서 핫해서, 신상이라서, 색상이 아닌 케이스가 이뻐서 야금야금 하나하나 사서 모았지만 한두 번 쓰고 짱박혀 있다... 보니까 나는 항상 쓰는 색상만 쓰게 되더라. 그래서 이제는 자주 쓰는 색상만 남기고 나머지는 처분하려고 하는데 선뜻 버리자니 못 버리겠다. 이미 한 차례 버려서 그런 건가.. 아직 유통기한이 남아 있는 것들이라 기간 지나면 버리려고 하고 있다. 섀도우 진짜 오래 쓰는 편이라 유통기한 넘어가기가 일쑤인데 섀도우 버리는 것이 어렵다. 액체 아닌 가루라서 왠지 유통기한 넘어서 써도 크게 문제없을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니 결국 섀도우도 거의 다 처분하고 현재는 잘 어울리고 자주 쓰는 것들만 가지고 있다.

 립스틱도 마찬가지이다. 섀도우처럼 립스틱도 나는 진짜 오래 쓰는 편이다. 부끄러운데.. 섀도우 보다는 훨씬 적은 갯수였지만 5년 넘은 게 수두룩 했음.. 역시 섀도우도 마찬가지.. 다 버리고, 최근에는 오래된 것뿐 만 아니라 유통기한 넘은 립스틱도 미련 없이 버렸다. 옛날에 립글로스 애용했다 잘 안 쓰게 되서 좀 방치해두니까 내용물이 이상하게 층분리되는 걸 보고 진짜 입술에도 몸에도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부터는 립글로스는 안 쓴지 오래되었다. 틴트도 입술 착색된다 그래서 안 썼는데 천연성분이라 입술 착색 없다는 제품을 쓰고 있다. 사실 입술 착색 생각하면 립스틱도 안 써야 되는 데 맞는건데.. 립밤이든 립스틱이든 틴트든 립글로스든 조금씩 나도 모르게 먹을 텐데.. 몸에 안 좋은 건 당연하겠지만 립스틱은 포기할 수가 없다. 립스틱 하나로 얼굴의 생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신 정말 사용하고 싶은 색상 한 가지씩만 정해서 적은 개수로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

 네일도 마음은 네일샵 차릴 기세였지만 나의 곰 손 덕분에 그 정도까지는 다행히 안 갔다. 바르면 바를수록 내 손톱 상태가 안 좋아지고 금방 벗겨지는 네일이 싫어서 이제 네일은 바르지 않는다.

 처음엔 다다익선을 목표로 삼고 코스메틱들을 영접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론 결국 미니멀(줄이기)였다. 최소화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었다. 남들을 따라 하는 것보다는 나에게 맞는 것과 방법들을 찾아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최적화 시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건 뭐 뷰티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적용하면 좋은 부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