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뢰르컵(Fleurcup) 생리컵 월경컵 Menstrual cup 사용후기2

10월 초중순쯤 2번째 주기가 왔다.

처음 착용한 1주기때 착용의 실패로 생리컵을 사용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큰 부담가지지 말고 두번째 주기가 오면 한번 더 해보고 그때도 아프면 아예 생리컵 사용은 포기하기로 했다.

둘째 날 아침에 바로 생각이 나서 넣기로 했다.
소독하고 넣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없었는데
막상 딱 접어서 넣으려니 갑자기
'아, 내가 이 걸 또 넣고 뺄 생각을 하다니. 전처럼 만약 아프고 소변 볼 때도 아프고 그럼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약 3초 정도 생각났지만 그런 생각따윈 그 3초로 빠이빠이하고 넣어보았다.
한번에 바로 쑤욱 들어갔다. 다행이다.
안에 눌러봤는데 접힌 것이 잘 풀린건지 씰 고정이 잘 된건지 좀 애매모호하다.
잘됐겠지 싶고 그냥 혹시 모르니 생리대를 하나 붙였다.
아무 느낌이 안난다.

몸을 숙일때 아주 약간의 압박감(거의 미미)이 느껴지고 배가 살짝 아팠는데 지금 배가 아픈건 생리컵 때문이 아니라 생리통이 확실하다. 왜냐면 착용전부터 배가 슬슬 살살 조금씩 아파왔기 때문이다.
조금 아팠던 것이 한 30분 지나니 괜찮아졌다.

생리대를 착용하면 혈이 나오고 습하고 찝찝한 게 너무 싫다.

그리고 피냄새도 너무 비리고 속이 역해진다.

식약청은 생리대가 무해하다고 검사 결과가 나왔다지만 괜히 찝찝한 마음이 조금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 검사 결과가 간을 대상으로 해서 나온 결과라는데 그러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질이나 자궁을 대상으로는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물론 그 부분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다면 이렇게 빨리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것 같다.

내 주변에는 나처럼 약간 찝찝해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렇지 않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기피해버린 사람도 있다.

무해 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발암물질이 내가 사용했던 생리대에서 나왔다는 것을 기사에서 접했다.

그래서 대체할 다른 생리대를 구했지만 가격부담이 있다.
생리컵에 완전히 적응이 되면 좋겠지만 시행착오가 많고 완전한 적응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생리대는 생리컵와 병행하여 사용 할 것이다.

생리대 얘기는 뒤로하고

플뢰르 생리컵 소형을 오전 9시, 오후 2시, 밤 10시에 하루동안 세 번 착용했다.

반컵 정도 두 번 찼었다.
전에는 소변을 볼 때 아팠는데 이번에는 대소변을 봐도 아프지않고 크게 신경쓰이거나 걸리적거리지도 않았다.
잘 맞는 것 같다.

내가 빼는 것을 잘 못해서 그런지 역시 빼는 건 좀 아프다.

아마 질근육이 익숙치 않았고 마찰이 있으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넣는 건 이제 쉽다. 쑥 들어가서 자리를 잘 잡는다.

혹시 몰라 소형생리대를 착용했는데
첨에는 흘러내려오는 느낌이 들어서 확인해보니 피는 아니고 냉은 아니지만 냉같은 투명한 액체가 많이 나왔다.

피가 약 반쯤 차있어서 교체했다.

다음 날에는 오후2시에 약 4시간 정도 착용했다.
두번째는 생리대에 피가 점같이 콕콕 진짜 티도 안나게 한두방울만 있었고 깨끗했다.
혈은 생리컵의 약 반정도 차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경험해본 토대로 생리컵 사용이 생리대 착용에 비해 좋은 이유는
생리대을 착용했을 때는 피 냄새가 옷을 두껍게 입어도 올라왔었는데 생리컵은 피 냄새가 안난다.
생리대를 착용했을 때는 안이 너무 축축하고 습해서 찝찝하고 너무 싫었다. 생리를 안했으면 좋겠을 만큼..
생리컵을 착용하고 혹시 몰라 생리대를 덧대었는데 축축한 것도 없고 습한 것도 없다.

생리대를 빼고 싶지만 아직 생리컵 착용에 익숙하지 않아 혹시 피나 다른 것이 나올까 혹시나 싶어서 착용할 수 밖에 없다.

삽입한 느낌이 처음이나 아래로 숙이거나 대소변을 볼때 의식해서 그런지 느껴지긴 하지만 앉아서 일에 집중하거나 했을때는 거의 느껴지지않았다.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 시간이 늘어났다.
나는 생리통이 오면 진짜 너무 아프고 괴롭고 아무것도 못할 정도인데 생리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평소 하루 최소 생리대 대중소 골고루 합쳐 5~7개 이상 쓰는 편이였는데 생리컵을 사용하니 현재는 사용하는 갯수가 반으로 줄어들었다.

처음 사용에 비해서 생각보다 많이 나아지고 나름 잘 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주기가 오면 또 사용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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